지난주 화요일에 MBTI에 관한 간략한 강의를 하나 했습니다.
대상은 회사의 "소통 담당자" (원래 명칭은 아닙니다만, 말하면 바로 회사가 들통나니까. ㅎㅎㅎ).
작년에 한번 MBTI에 대한 교육을 했기에,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까 하다가, 설문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 MBTI / 성격유형 혹은 개인 진단 관련하여 궁금한점이나, 함께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 주세요. "
라고 하는 질문에
이런 답을 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이야기를 잠깐 나눠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우 있으시죠?
"아니 내 말에 공감은 하나도 안해주면서 니가 무슨 F 야??"
"니가 J라고? 시간약속을 그렇게 안지키면서???"
"너 내향 아닌거 같은데? 사람들하고 이야기 겁나 잘하잖아"
이런 이야기들.
사실, 지난 네개의 시리즈를 통해 다 말씀드린것 같긴 한데,
오늘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 MBTI는 상대적입니다.
자. 아래 두사람의 유형을 보실까요?
위의 두 사람은 S와 N지표만 다릅니다.
하지만, 김찬영님과 최경민님이 둘다 외향이라고 해서 같을까요?
보기에도 달라 보이죠?
최경민님의 외향 성향이 훨씬 더 명확해 보입니다.
이에 반해 김찬영님의 외향 지표는 "이게 외향 맞아??" 할정도로 중간에 있죠.
그냥 지표만 봐서는, "외향이니까,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수치를 놓고 보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형만 듣고
"넌 이런 사람이야!!!" 라고 단정짓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2. 하위 유형이 별도로 있습니다.
제가 각 지표별 설명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유형에는 하위유형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외향/내향 하위 유형을 볼까요?
두사람 다 외향의 성향이지만, 김찬영님은 두번째의 [표현적 / 보유적] 지표를 봤을때,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하고 공개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최민경님은 같은 지표로 보면, 사람들에게 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소개하는 유형으로 보이죠.
만약 최경민님이 김찬영님을 보면 "니가 외향이라고???"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두분의 T와 F 지표도 한번 볼까요??
두분 다 F성향이었죠?
한번 찾아 볼까요?
마지막 지표로 볼께요.
김찬영님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면서 상당히 다정다감하고 상냥하게 다가설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존중하고 들을거구요
이에 반해 최경민님은 그렇게 다정다감할때도 있지만, 어떤때는 상당히 확고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일겁니다.
(자, 중간범위에 있다는 이야기는 애매모호하게 행동한다. 의 개념보다, 때에 따라서는 T, 어떤때는 F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을때, 김찬영님이 최경민님을 보면 "니가 F 라고???" 라고 하지 않을까요?
자 처음으로 돌아가볼까요?
"가족한정T야~" 라는 위트 넘치는 그 분의 말씀. 참 멋집니다.
다만, MBTI로 보자면, 가족한정 T가 아니고
F의 강도 차이가 있는거겠죠, 상대적인거니까요.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MBTI 검사가 아닌 정식 MBTI 검사를 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각 유형에 하위 5가지가 다 나오는 FORM Q검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호 강도를 볼 수 있는 FORM M 검사만 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어제 저녁에 뉴스를 보려 하는데 잠깐 이런 광고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광고는 매우 불편합니다. [회사 자체를 폄훼하는 말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꽃이 있으면 T도 F가 될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꽃과 F가 뭔 관계지???
F가 되어야 꽃을 선물할 수 있는건가?
F가 있어야 고맙다.. 라고 표현할 수 있는건가???
아니, 그보다 먼저 T들이 F가 되고 싶어하나???
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T와 F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내가 이 세상, 사물, 사건을 머리로 받아들이느냐, 가슴으로 받아들이느냐...라는 거죠.
뭐, 광고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T가 없는 사람들 그래서 그거 때문에 힘이 들다면... 꽃으로 표현해 보세요." 라는 거겠죠.
여튼 MBTI 전문가가 프로불편러가 된 ..어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