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I라서 사람들하고 친해지기가 힘들어
어제 회사에서 후배들끼리 이야기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어떠십니까?, 동의가 되시나요?
오늘은, 사람들이 MBTI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고,
발전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혹시 보시고 나서 궁금한점이나, 동의가 안되는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전문가로서"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 드리겠습니다.
[MBTI 전문가는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링크]
[MBTI] 가 밈이라고??? :: 피델의 인생노트 (tistory.com)
요즘 MBTI는 밈처럼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나름 MBTI를 전문가 과정으로 밟은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발끈합니다.
예전에는 소개팅을 하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혈액형을 물어봤죠?
(거기 있는 당신! 모른척 하지마, 딱 봐도 내 나이대구만)
사실, 당시에도 저는 재미있게 쓰기도 했고, 강의활동을 할때 저를 소개하는 자료로 쓰기도 했습니다만,
당시 제 머릿속에도
이게 이론적 근거는 있는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MBTI는 사실 이론적 배경이 충분합니다.
뭐 Karl Gustav Jung이라든가, 마이어스 자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식상하지 여기서 더 짚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MBTI는 1세대 심리학 (여러분들이 거의 다 알고 있는 프로이드 심리학)에 그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1세대 심리학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타고난다" 에 무게를 싣고 있어요.
그래서 프로이드 심리학이라 하면, "구강기, 항문기..."이런게 생각나죠, 6세 이전에 사람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MBTI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타고난다.. 라고 하는 의견은 비슷합니다.
왜 MBTI를 보는가?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 봅니다.
여러분은 왜 MBTI를 보시나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보시나요? 그래서 그걸 알면 어떻게 쓰시나요?
"나는 I라서.... 소심해요"
"나는 E라서 진중하지 못해요"
"나는 S라서 창의력이 없어요"
"나는 N이라서 현실감각이 부족하대요.."
이런걸로 쓰시지는 않나요?
저는 MBTI를 "너를 볼 수 있어서" 씁니다.
MBTI는 나를 볼 수 있는 도구이지만,
"이런" 내가 "저런" 너를 어떻게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에 쓰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좀 더 해 보겠습니다.
I인 나, "E" 성향은 없을까요?
"난 ISTJ라서 주말에 집에 있는게 좋아. "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동의하나요?? 아마
"난 I인데, 그렇지 않은데? 나 클럽 가는거 좋아하는데?"
"아닌데? 사람 많은건 싫어하지만, 산책가는거 좋아하는데?"
"나 아는 사람들이 있는 동아리에서는 꽤 말 많은데??"
라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우리나라 성인중에 가장 많다는 ISTJ의 MBTI 결과를 가져와 봤습니다.
(덧. 여러분들은 인터넷 검사 결과로 ISTJ만 받지만, 공식적인 MBTI 검사에서는 위와 같이 지표로 나타내주고, 전문가에게 반드시 오리엔테이션과 해석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 E와 I를 보겠습니다. 이분을 내향 (I)라고 말하는건 그래프가 12만큼 내향쪽으로 가 있기 때문입니다.
Max인 30이 아니고 12라는 건? E와 I의 차이가 12만큼 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이 분이 I가 21, E가 9정도 된다는 거죠.
==> 결론적으로 이분도 외향의 성향이 9정도는 된다! 입니다. 즉 없지 않다.
사람을 어떻게 16개 유형으로 나누냐??? 우리가 기계냐?
요기 부분은 제가 그냥 TMI로 씁니다. 쪼금 갑갑해서요.
위에 보시는 것 처럼, E와 I에도 60레벨로 나눠지기 때문에 16개 유형으로 나눈다고 볼수 없기도 하지만,
사실 MBTI에는 심층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런거요
이 전문해석 보고서에서는 한가지 상위 유형에 대해 각각 5가지 하위 특성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이는 것 과 같이, 외향, 내향을 5가지로 보여줍니다.
자 그래서 이분과 같은 경우, 외향이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는 개별적인 만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라고 볼 수 있겠죠.
네개 유형을 각각 4개로 풀어주기 때문에, 결국 20개 지표로 나뉘게 됩니다.
그 레벨들이 각각 10레벨로 되어 있으니, 결국 완벽히 개인화된 검사 결과가 나온다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건 각 유형 지표 풀때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정짓지 말고 가능성을 봐라.
MBTI는 나를 가두는 도구가 아닙니다.
저는 아까처럼 "나는 I라서, 사람들하고 친해지는게 힘들어"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흐음, I가 가지고 있는 대인관계에서의 강점이 분명히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있을까요?
- 다양한 관계는 쉽지 않겠지만, 한번 친해놓으면 깊은 친구가 된다
- 글쓰기나, 명상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 생각이 깊어서, 사람들에게 말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이런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어떻게 할것인가?
사실, 개인적으로 상담장면에서의 MBTI 해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담이라는 자체가 "내가 힘들어서"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완연히 "나"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죠.
그래서 그 상담장면에서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에요" "이런것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일상이 "상담"이 아니기에, 저는 "이런 내가", "저러한 당신"에게 어떻게 할까 를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감정형인 내가 논리, 사고를 중시하는 우리 팀장에게, 내 동료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시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판단형(J)인 내가 시간 약속을 죽어라 안지키는 인식형(P) 여친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해야 합니다.
가능성을 봐주는 연습을 합시다.
그렇기에, 각 유형이 가지고있는 "한계점"이 아닌 "가능성"을 봐줘야 합니다.
한국 사람은 너무 겸손합니다.
그러기에 항상 내가 부족한 점을 너무 잘 찾죠.
근데,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찾는 연습이 너무 잘 되어 있다 보니, 다른 사람을 볼때도 "부족함"이 먼저 보입니다.
인식형(P)은 다른 말로 "융통성"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 내에 "이걸" 해야 한다 보다는 주어진 시간 내에 "더 좋은걸" 하면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백록담을 보려고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더라도 (사실 이런 계획도 잘 세우지 않지만)
백록담을 올라가다가 흐드러진 유채꽃을 발견하면, 거기서 왼종일 놀고 오는게 더욱 값지다고 생각하는 유형인거죠.
그래서, 자기 자신을 볼때도, 부족함 보다 가능성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세상과 이야기를 하려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나혼자,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 세상에,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나 이런 사람인데 너는 어때?"라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도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시간 부터는,
각 유형별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상대방의 유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보겠습니다.
덧...
논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SF가 글을 쓰기 위한 방법입니다.
상담 사례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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