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피델의 MBTI 연구소] 유형은 나이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피델-MBTI_뉴로사이언스 전문가 2025. 5. 6. 12:49
반응형

"아빠 T야?!"

두 아들하고 공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초등학교 5학년 아들놈이 아빠한테 버럭 합니다. 

"아닌데? 아빠 완전 F인데?"

"아니네, T네, F면 가서 빨리 도와줬어야지!!!"

"아. 그러네.."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연휴의 마지막날을 맞아, 아내는 공부하러 외출을 하고, 두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공원엘 갔어요

아내가 "이거 가지고 놀아~~" 라며 예전에 받은 부메랑 비행기 세대를 가지고,

잘 놀고, 집에 들어오는 길,

간식과 물, 다른 물건들은 내 가방에 넣었지만 저 비행기가 들어가지 않네요

둘째와 내 자전거에는 바구니가 없어, 첫째 자전거의 바구니에 세개를 넣었습니다.

"잘 따라와~~" 하고 집 앞의 신호등을 건너는데

첫째의 다급한 목소리가 뒤에서 "아빠!! 아빠아~~~~" 라고 소리를 칩니다.

"뭐 왜왜!!"라고 돌아보니, 저 부메랑 비행기가 바구니에서 빠져서 횡단보도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다행히 첫째는 신호등을 건너지 않은 상황.

초록 신호등을 보니, 15초 남았어요

'어떡해야 하지, 자전거를 돌려서 가야 하나'를 고민하는 사이,

둘째 아들이 자기 자전거를 팽개치고 되돌아가서, 비행기를 줍습니다.

다음 신호등에서 돌아온 아들들을 보고

"잘했어! 아들!!!" 이라고 추켜세웠더니 바로 둘째가 하는 말

"아빠 T야???"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왜 나는 둘째보다 빨리 판단하지 못했을까

둘째,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가 MBTI를 가지고 "아빠 T야?" 할 정도로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구나

셋째, 난 지독한 F인데, 왜 아들에게 T라고 이야기를 듣는거지?

그러면서, 우리 둘째는 나보다 더 F인건가? 하는 생각과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때 가장 많은 유형은 ENFP인데, 성인이 되면 30%는 ISTJ가 되어요"

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연령에 따른 T와 F 는 어떻게 다른지 한번 보려 합니다. 

덤으로, 과연 진짜 남자는 T 이고 여자는 F인지도.

남성과 여성의 TF 선호지표 비율

일반적으로 남자는 T, 여자는 F 유형이 많다고 이야기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자, 비교적 최근에 나온 논문에서 남성과 여성의 선호지표를 가져와 봤습니다.

남자는 T가 55%, 여자는 F가 60% 비율이네요.

유의미하긴 한데, 뭐 그렇게?? 심한것 같지는 않아요.

 

연령별 T F 의 선호지수

 

그렇다면, 아까 제가 이야기 한,

어릴때는 F가 많은데, 나이들수록 T 가되어간다는 지표도 좀 보겠습니다.

오, 좀 유의미하네요.

25세 이전에는 확실히 F 지표가 많아요, 그리고 20대 후반으로 가면서 T와 F가 비슷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렇다면 유아기때는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연령x성별 T,F 선호지표

가장 궁금한게 이거였습니다. 과연 연령별로 어떻게 될까.

어릴때 F였는데 커가면서 T 로 바뀌는건가,

그리고 나이를 더 먹으면 열등기능 혹은 호르몬 때문에 바뀌는건가.

우선 남성부터 보시죠.

와.. 재밌는ㅌ 지표네요, 어릴때는 F가 좀 더 우세했던 반면, 20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T 가 확연히 치고 나갑니다.

20대 후반이라는건 재미있게도, 딱 회사 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네요. 40대 후반, 50대로 가면서, 다시 F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F성향이 더 많아지지는 않습니다.

이번엔 여성입니다.

와우. 그냥, 여성들은 계속F가 우세합니다.

어릴때는 70%까지 였던 F의 비율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60%정도까지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F가 우세합니다.

간단한 결론 몇가지.

첫째, MBTI 유형은 변할수 있다.

사실, 칼 융의 유형론은 '사람은 6세 이전에 형성된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는 1세대 심리학에 근거하고 있지만

결과는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바뀐것인지, 원래 유형을 찾아가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남자와 여자는 T,F 유형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사실, 6:4 정도를 가지고, 남, 여를 딱 가를수 없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여성은 전 나이대를 통틀어 F유형이 많습니다.

셋째, 남성의 경우, 나이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입니다.

어릴때 F가 많았던 남성들은 40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T유형을 강화시켜 나가다가,

40대 후반이 되며 다시 누그러뜨려지는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유형은 변할 수 있습니다.

어릴때 아이가 "공감형"이라고 평생 변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사실은 페르소나(가면)을 만들고 강화시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다른 유형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 같은 유형이라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F인 우리 아이가 극 F인 저에게 "아빠 T야?" 라고 한 것 처럼,

정도의 차이도 있고, 영역의 차이도 있습니다.

참고 논문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 2012 - 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반응형